안녕하세요. 오늘 리뷰할 영화는 올드보이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한국의 명작이죠.
오늘도 3가지 파트로 나누어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1. "이유 없는 감금, 그리고 시작된 복수" - 줄거리
올드보이는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되어 15년간 감금된 남자, 오대수(최민식)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왜 자신이 갇혔는지,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알지 못한 채 세월을 견디다, 예고 없이 석방된다. 자유를 되찾은 그는 곧 자신을 감금한 인물이 이우진(유지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추적을 시작한다.
하지만 오대수가 다가갈수록 사건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거대한 음모와 심리적 복수의 퍼즐로 변한다. 그는 감금 동안 누군가와 철저히 설계된 복수극의 일부가 되어 있었고, 그 중심에는 미도(강혜정)라는 여성이 있다.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관객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단순한 복수의 쾌감이 아닌, 죄책감과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끝을 맺는다. 올드보이는 줄거리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하는 강렬한 이야기 구조를 갖춘 걸작이다.

2. "박찬욱식 미장센, 시각으로 말하는 영화" - 연출
올드보이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은 단연 장도리 액션씬이다.
복도에서 원테이크로 촬영된 이 장면은 제한된 공간과 단순한 무기를 통해 생존 본능과 절박함을 극대화하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평가받는다.
박 감독은 단순히 폭력을 자극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섬세하게 연출한다. 오대수가 감금되어 있던 방의 벽지, 거울, 음식 등은 고립된 심리 상태를 상징하며, 이후 세상으로 나왔을 때도 배경과 조명의 변화로 그의 혼란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감정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 음악과 정적의 활용도 탁월하다.
과도한 설명 없이 장면의 흐름으로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하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결국 올드보이의 연출은 단순한 시각적 스타일을 넘어서, 캐릭터의 감정과 영화의 메시지를 설계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치밀하게 담아낸 박찬욱 감독의 장인 정신을 보여준다.

3. "칸 영화제를 뒤흔든 문제작"- 사람들의 평가
올드보이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영화팬과 평론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특히 2004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박찬욱 감독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심사위원장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는 "충격적인 동시에 아름답다"는 말로 극찬을 남겼다.
국내에서는 폭력성과 파격적인 전개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연출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최민식의 처절한 감정 연기, 유지태의 냉철한 카리스마, 강혜정의 복합적인 감정선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결말의 충격적인 반전과 금기적인 주제는 관객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영화지만 다시 보기 힘들다"는 반응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드보이는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문제작’이라는 평가 속에서, 지금도 꾸준히 회자되는 명작으로 자리 잡고 있다.
